2017년 8월 13일 일요일

육아와 일, 그리고 워크라이프 밸런스

작년 그러니 2016년 11월 13일, 귀여운 아기가 태어나 육아라이프를 시작! 대한민국 공통 코스인 조리원을 거쳐 아이 돌보미 이모님까지 하고나니, 이제 좀 알겠군 하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도 남는 시간이 없었네요. 이후 1주일의 휴가를 조리원 시절에 사용하고 나니 더 이상 휴가가 없어 바로 업무로 복귀 하고 나니 불과 몇주만에 둘다 아마도 번아웃이라는 불리는 그것이 왔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강의 일을 시작했고, 저도 부랴부랴 회사와 얘기해서 육아기 단축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팀에 감사합니다!! 무조건 되는거라고 해서 편하게 신청했는데, 생각해보면 한정된 TO 와 인원압박속에서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주 30시간 근무는 생각보다 많이 달랐습니다. 제법 에너지가 남아 있어서, 오전에 아기 보면서, 집안일을 하기도 하고, 밖에서 한탐 일하고 온 와이프도 생각보다 많이 충전되어 오후에 편하게 교대할 수 있었습니다. 10시간만 줄였을 뿐인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달랐습니다. 4개월 후에 다시 40시간 근무(+출퇴근 총 2시간*5 = 10시간 소요) 를 시작하니, 아이보는 시간도 줄어들고, 집에 와서 지쳐서 누워있다가 와이프의 잔소리를 듣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육아기 단축근무 하면서 느낌 점은,
1.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집에 오래 있으면 아이와도 좀 친해지고, 집안일 할 에너지도 생기더라
2. 남들 출퇴근할 때만 피하면 출퇴근 피로가 반이상 줄어들더라, 서서 힘겹게 가던 버스시간이 즐거운 게임타임으로 ><
3. 아이하고 일정시간 보내지 않으면, 당연하지만 아이보는 스킬 + 집안 일 스킬이 줄더라.
4. 사실 시간 만큼 월급이 줄어드는 거라 회사에서 큰 손해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팀 차원에서는 한정된 TO 및 대체 인력 부족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더라~

회사 차원의 배려를 통해 남자들도 육아기 단축근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걸 보면 요즘 유럽은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이 있고, 남편이 보통 특정기간 동안 무조건 사용해야 된다고 합니다. 이 일정기간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을텐데, 이런 제도가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